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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분리수거해도 딸랑 30% 재활용? 수거트럭부터 틀렸다 [출처: 중앙일보] 열심히 분리수거해도 딸랑 30% 재활용?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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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7-16 10:43 조회7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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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가정과 사무실에서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연간 323만톤. 이중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지는 178만톤(55.1%)은 소각·매립된다. 나머지 145만톤(44.9%)만 재활용품으로 분리 수거된다.

 

[플라스틱 어스]③부활-플라스틱은 왜 재활용하기 어려울까

시민들이 분리 배출한 쓰레기는 제대로 재활용되고 있을까. 환경부에 따르면 선별장을 거쳐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은 분리수거된 물량의 절반 수준인 53.6%(연간 77만6000톤)에 그쳤다. 이 중 태워서 에너지로 쓰는 고형연료제품(SRF)를 제외하면 실제로 물질 형태로 재활용되는 양은 총 44만6000톤에 그친다.
 
가정에서 플라스틱을 열심히 분리배출해도 실제 폐플라스틱의 30.7%만 다시 플라스틱으로 '부활'한단 얘기다. 이렇게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취재팀은 가정에서 분리배출한 폐플라스틱이 어떻게 재활용되는 지 전 과정을 추적했다.
 
분리수거한 폐플라스틱 어떻게 될까.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분리수거한 폐플라스틱 어떻게 될까.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분리 배출해도 수거 차량에서 뒤섞여

서울 영등포구의 폐플라스틱 분리수거 현장. 강찬수 기자

서울 영등포구의 폐플라스틱 분리수거 현장. 강찬수 기자

투병 페트병만 따로 분리수거한 모습. 강찬수 기자

투병 페트병만 따로 분리수거한 모습. 강찬수 기자

지난달 19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 이날 오전 아파트 주민들은 커다란 마대자루에 재활용품을 종류별로 나눠 담았다. 폐지·고철·유리 외에 라벨을 제거한 투명 페트병용 자루, 일반 플라스틱용  자루, 각종 비닐을 담은 커다란 봉지 8개가 눈에 띄었다. 
 
 
수집업체 트럭에 담긴 폐플라스틱. 페트병과 일반 폐플라스틱을 다시 섞었다. 강찬수 기자

수집업체 트럭에 담긴 폐플라스틱. 페트병과 일반 폐플라스틱을 다시 섞었다. 강찬수 기자

 
하지만 이렇게 애써 분리 배출한 쓰레기는 운송 과정에서 뒤섞이기 일쑤다. 이날 정오 무렵 재활용품 수거 트럭이 도착해 대형 집게로 재활용품을 싣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투명 페트병과 비닐 등 다른 플라스틱 재활용품이 뒤섞여 버렸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재활용 플라스틱 종류별로 운반 차량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재활용 업계 관계자는 “개별 아파트 단지별로는 플라스틱 재활용품 수거량이 많지 않고, 선별장까지 거리도 있기 때문에 운반 차량을 따로따로 마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분리수거 물량 30%는 다시 소각장으로 

경기도 김포시 공공선별장에 모인 폐플라스틱이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2층으로 옮겨지고 있다. 강찬수 기자

경기도 김포시 공공선별장에 모인 폐플라스틱이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2층으로 옮겨지고 있다. 강찬수 기자

이처럼 불완전한 분리 배출은 플라스틱 재활용의 효율과 의미를 반감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취재팀이 방문한 경기도 김포시 재활용수집소는 단독주택·원 룸·빌라촌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을 선별하는 곳으로 하루 평균 32톤을 처리한다. 
 
수집소에 도착한 트럭들이 컨베이어 벨트 앞에 플라스틱을 쏟아내자 불도저가 플라스틱을 컨베이어벨트로 밀어냈다. 사람 키보다 높은 플라스틱 더미에서 컨베이어밸트가 플라스틱을 2층으로 운반했다.
김포시 공공선별장에서 작업자들이 종류별로 폐플라스틱 분리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김포시 공공선별장에서 작업자들이 종류별로 폐플라스틱 분리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2층 선별장 컨베이어밸트 양편엔 20여 명이 작업 중이었다. 페트병, ‘물렁이’(폴리프로필렌), 유리병, 우유 팩, 요구르트, 종이, 장난감 등 각자 맡은 물품을 손으로 골라냈다. 하나하나 골라낸 쓰레기는 작업자 옆 구멍을 통해 1층 적재함에 모였다.  
  
원칙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만 있어야 할 쓰레기 더미에서 금속 캔 같은 다른 종류의 재활용품이 자주 눈에 띄었다. 컨베이어벨트가 '자석 터널'을 통과하자 쓰레기 속 고철이 위로 쏟아 올라 자석에 붙었다. 
 
이렇게 처리한 더미에도 일회용 플라스틱 컵 등 재활용이 안 되는 물품이 꽤 있었다.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는 종류에 따라 재질이 다르고, 사람 눈으론 식별조차 어려워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선별장에서 분리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 공장으로 보내기 위해 묶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강찬수 기자

선별장에서 분리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 공장으로 보내기 위해 묶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강찬수 기자

 
김포시 재활용수집소의 김흥섭 차장은 “주민이 비닐에 담아 내놓는 재활용품엔 이것저것 다 들어 있는 경우가 있어 봉투를 찢어 꺼내야 한다"며 "선별장에 온 물량 중 30% 이상은 재활용이 안 돼 소각장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재활용품으로 분리수거된 폐플라스틱·폐비닐의 절반에 가까운 46.4%가 선별장, 재활용업체에서 다시 쓰레기로 버려져 소각·매립되거나 시멘트 소성로에서 태워진다.
 

"페트병 재활용은 라벨과의 싸움" 

김포시 월곶면 페트병 재활용 공장에 도착한 폐플라스틱. 강찬수 기자

김포시 월곶면 페트병 재활용 공장에 도착한 폐플라스틱. 강찬수 기자

 
분리 수거된 투명 페트병도 미처 제거되지 않은 라벨과 이물질 탓에 재활용에 애를 먹는다. 취재팀은 페트병을 재활용하는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의 ㈜씨케이 김포지점을 방문했다. 공장 안엔 지게차가 압축한 페트병 덩어리를 나르고 있었다. 
 
컨베이어벨트 앞에서 선 작업자 네 명은 손으로 페트병을 선별하고 있었다. 페트병은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이물질 제거 장치로 들어가고, 원심력을 이용해 라벨을 떼어낸 뒤 분쇄기로 파쇄한다.
페트병 재활용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재활용이 안 되는 이물질을 골라내고 있다. 강찬수 기자

페트병 재활용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재활용이 안 되는 이물질을 골라내고 있다. 강찬수 기자

 
뚜껑까지 다 파쇄한 뒤 세척하는 데, 이때 재질이 다른 뚜껑·라벨을 분리된다. 페트병 조각을 헹구고 바람으로 건조한 뒤 모으면 ‘페트병 플레이크’가 정미소의 흰 쌀알처럼 부댓자루에 쌓인다.
페트병 재활용 공장에서 만든 플레이크(페트병 조각). 강찬수 기자

페트병 재활용 공장에서 만든 플레이크(페트병 조각). 강찬수 기자

업체 측은 페트병의 10% 정도가 라벨이나 이물질 탓에 재활용이 어렵다고 했다. 이 회사 권두영 대표는 “재활용이 잘 되려면 페트병이 깨끗하게 배출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공장 라인 45m 전체가 페트병에 붙은 라벨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물질이 담긴 페트병도 골치다. 권 대표는 "선별장에서 압축하다가 올리브 오일이 든 플라스틱병이 터져 다른 페트병들까지 기름이 묻어 재활용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페트병 재활용 공장에서 생산한 플레이크. 강찬수 기자

페트병 재활용 공장에서 생산한 플레이크. 강찬수 기자

폐비닐 재활용 공장에서 생산한 펠릿. 플라스틱 제품 제조에 다시 사용된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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